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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마운틴, 길을 잃다

퍼스트발자욱 2020. 11. 1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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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스트 인 마운틴은 미국 몬태나를 배경으로 사냥을 떠난 부자(父子)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후 힘들게 산을 내려오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죠.

 

 

몬태나주는 미국 북서부에 있는 지역으로서 산이 많고 춥기도 한 지역입니다. 인구밀도도 적어 광활한 자연환경 지역이라고 해야 할까요. 도시화와는 거리가 있으니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고수되는 지역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영화에서 나오는 데이빗의 아버지 칼도 그런 전통을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죠. 엄마 치마폭이 아닌 좀 더 남성성을 가진 남자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여기서 전통이라 하면 사냥을 얘기하죠. 칼 본인도 아버지에게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하지만 방학때나 되어서야 1년에 한 번쯤 잠깐 방문하는 아들 데이빗과의 관계는 서먹할 뿐이죠. 데이빗의 의사와 관계없이 고집스럽게 사냥을 가르쳐주려는 칼의 행동은 약간 일방통행스럽습니다. 

잠깐 동안만 머무는 것이니 데이빗도 대강 아버지 심기 맞춰주다가 떠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다시 온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과정을 반복할 것 같은 부자관계인데요. 별 진전 없을 것 같은 부자관계가 바뀌게 되는 계기는 그들이 산으로 사냥을 가서 커다란 사고를 당하면서부터입니다.

 

커다란 무스를 사냥하게 해 주겠노라고 같이 올라간 사냥은 다친 곰 패밀리를 만나면서 위기로 전환됩니다. 위험을 피하고자 한 것이 오발 사고로 이어지면서 아버지 칼의 무릎에 중상을 입힙니다. 이제 적막한 겨울산에서 별다른 수단 없이 아버지 칼을 데리고 데이빗이 무사히 내려오느냐가 중심 스토리가 됩니다.

칼이 데이빗에게 그렇게 주입시키고 싶었던 태도나 마인드가 온전히 데이빗의 힘으로 위기를 헤쳐나가야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죠. 칼은 점점 생명이 다하는 과정 속에서 아들이 한 사람의 어른으로 한 뼘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결국 영화의 끝은 칼의 죽음으로 끝나지만 데이빗의 눈빛은 슬픔을 넘어 성장한 어른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참 미스테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정확히 영화가 뭘 전달하려 하는지 감이 잘 안 오더군요. 부계를 통한 전통의 전달인지, 가깝고도 먼 부자관계의 어쩔 수 없음인지 명확하게 안 오더군요. 뭐 이런저런 메시지를 다 담았는지는 몰라도 전달 방식이 모호하기 이를 데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 전개의 지루함은 플러스입니다. 특히 초반 30분 정도는 건너뛰어 보더라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위기 상황이 전개된 이후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몬태나주를 배경으로 하는 자연환경 다큐를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아주 가끔 삐죽 들더군요. 

원제목은 Walking out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바꾼 제목이 로스트 인 마운틴(lost in mountain) 즉 산에서 길을 잃다네요. 그럼 다음의 제목도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Lost in movie 영화에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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