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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청룡영화상 기록들 수상 진행

퍼스트발자욱 2021. 2. 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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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코로나로 인해 해를 넘겨 계속 일정이 미뤄졌던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시상식 제41회 청룡 영화상이 개최되었습니다. 사정상 예년과 같은 풍성함은 아니었지만 어려움속에서도 지난 한해를 견뎌내게 한 우수한 영화들과 함께 어김없이 영광의 수상자들이 나왔습니다.

 

 

대중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청룡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은 남산의 부장들, 유아인(소리도 없이)/라미란(정직한 후보)에게 돌아갔습니다.

 

특히 여우주연상 라미란은 뻔한 시상을 거부하는 청룡 영화상의 특징을 올해도 어김없이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여우주연상 부문에만 유일하게 노미네이트 된 코미디 장르의 <정직한 후보>에서 수상자가 나올줄은 예상하기 힘들었네요.

 

 

청룡영화상을 진행하는 김혜수를 볼때마다 본인도 한국영화계의 뛰어난 현역 여배우이지만 수상자들을 특히 여우주연상 수상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늦은 나이에 배우의 전성기를 찾아가는 라미란을 따뜻하게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참고로 김혜수는 1970년생으로 1975년생의 라미란보다 5살 언니입니다)

 

이쯤에서 저렇게 여유롭고 관대해 보이는 청룡의 여인 김혜수의 청룡 영화상 수상 기록이 궁금해 졌습니다. 과연 수상 기록을 보니 관대해질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혜수는 원로 배우 윤정희와 함께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최다(3회) 수상자입니다. 수상한지가 꽤? 돼서 기억에 가물가물 했었는데요. 

첫번째는 1993년에 영화 <첫사랑>으로 14회 청룡영화상에서 수상하게 되는데요. 당시 24세로 역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가지게 됩니다. 

 

두번째는 영화 <닥터봉>으로 1995년 16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쥡니다. 그리고 2006년 27회 청룡영화상에서 우리에게 '나 이대 나온 여자'라는 명대사를 선물해준 영화 <타짜>로 세번째이자 최다 수상자 타이틀을 가져갑니다. 

배우 윤정희가 2010년에 영화 <시>로 세번째 여우주연상을 타며 타이를 이루기 전까지는 단독 최다 수상자이기도 했죠.

 

 

이 수상기록만으로도 청룡의 여인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에 더해 무엇보다 절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갖고 있으니 청룡영화상 최장기 진행자라는 타이틀이죠. 

1993년 14회를 시작으로 단 한 번 19회를 제외하고 현재 41회에 이르고 있으니, 총 27회의 청룡영화상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의 진행기록만으로도 그 누구도 깨뜨리기 힘든 대기록인데요. 청룡영화상 초중반기만해도 대종상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으나, 이후 대종상은 스스로 지리멸렬해지고 국내 영화제의 최고 권위는 청룡영화상의 몫이 되었는데요. 조금 오버해서, 김혜수의 힘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김혜수의 진행과 함께 청룡과 김혜수가 동시에 우뚝선 느낌입니다.

 

이제는 김혜수 없는 청룡영화상을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세계 어느 영화제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따라할 수도 없는 청룡영화상만의 독특한 전통이 만들어진 듯합니다.

김혜수는 배우들, 특히 여배우들의 롤모델이자 큰 선배로 자리매김하며 어느덧 50대에 접어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미모를 잃지 않는 영원한 청룡의 여인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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